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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열전 작성일 : 2020-07-21 12:07 / 작성자 : 효녀그린이 / 조회수 : 9


냉정과 열정사이, 작금의 상황에 대한 개인적 소회다. 전염병 공포에 식어버린 시국과 더워지는 날씨에 못 피운 열정들, 이런 때는 위안을 받자. 이제 드디어 거기에서 운다. 그 남자, 매미가.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사랑이란, 이렇게/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매미는 우는 것이다.(사랑, 안도현)

귀가 아프게 지속적으로 울면 그것도 청승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매미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렇게 뜨겁게 울다가도 순간의 고요. 잠시 쉬는 여유, 절제의 미덕, 한국의 매미들이다. 그래서 매미도 한국이 최고다. 어디 매미뿐이랴. 이외에도 매미와 관련된 이미지는 많다. 시인은 사랑을, 선조들은 익선관(翼善冠)의 예처럼 청렴을 논했다.

오발선빈(烏髮蟬鬢), 까마귀와 같은 검은 머리에 매미의 더듬이처럼 가는 귀밑머리. 동양미인의 조건 중에 하나였다. 선조들은 매미의 더듬이조차 미인의 귀밑머리의 섹시함을 칭송할 때 사용되었다. 매미에게서도 미인의 조건을 찾는 조상들의 풍류가 존경스럽다. 그럼 필자는? 매미가 낭만적으로만 다가서질 않는다. 한약이 먼저 떠오른다. 직업적인 병이다.

우화(羽化), 깃 우(羽)에, 변하다(化)는 한자이다. 번데기나 유충상태의 곤충들이 날개가 생기는 과정이다. 우화란 탈피를 말하는 것이다. 나비, 잠자리 등에서도 나타난다. 우화과정에서 탈피를 하게 되면 유충의 껍데기가 남게 된다. 매미의 유충의 껍데기는 한약재로 쓰인다. 선태(蟬蛻-매미 선, 허물 태)이다. 선태가 부피가 얼마나 될까,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서 약재를 만들다니. 조상들의 정성과 인내와 관찰의 정신이 존경스럽다.

선태는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한약 중에 하나이다. 성질이 차갑다. 열을 내리게 한다. 머리와 눈을 맑게 한다. 특히 피부가 가렵거나 두드러기나 발진 등에 쓰인다. 감기로 인한 발열, 해수, 두통, 인후통 등에도 쓰인다. 아울러 소아의 열나는 감기나, 파상풍 및 이유 없이 밤에 우는 야제증 등에 효과가 있다. 약물실험에서도 선태는 항염증작용과 해열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독(解毒), 최근 의료계에서 유행하는 단어 중에 하나다. 독성을 없애준다고 외친다. 풍요의 뒷면, 올바로 쓰임 받지 못하거나 정체되면 독이 된다. 불용의 독들이 넘쳐난다. 약물이 넘치면 이도 독이다. 모두가 독성을 해독하자고 한다. 해독은 무언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키틴이란 성분이 있다. 키토산의 전구물질이다. 이들은 중금속 등을 흡착하는 특성이 있다. 선태에는 키틴이란 성분이 많다. 해독작용에 가치가 높다. 선태는 한의학적으로 다양한 응용성이 중시되고 있다.

굼벵이, 곤충이 성충이 되기 전에 유충이다. 흰 누에 같다. 다만 굽어져서 몸체를 말고 느리게 움직인다. 사회에서 행동이 느리고 굼뜨면 굼벵이 같다고 놀려댄다. 굼벵이 중에는 매미의 굼벵이가 크기도 크고 유명하다. 굼벵이도 약이다. 동의보감의 의서 등에서도 간질환을 치료하는 약으로 소개되어 있다. 현대의 간경화나 복수가 차는 간암 등에서도 응용할 여지가 많다. 시골 등에서는 굼벵이를 민간요법으로 응용하는 것을 본다. 주로 영양결핍이나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에 응용할 수 있다. 식용 및 약용을 위한 굼벵이 사육농가가 많아지는 이유이다.

매미는 인내의 화신이다. 수년 동안 땅속에서 유충으로 살다가, 단 한 달여 만을 매미로 살 뿐이다. 하필 가장 더운 여름에 매미의 방문이다. 매미를 통해서 느껴야 할 것은 열정과 청렴만은 아니다. 덥다. 이런 때일수록 여유를 갖자. 답답하다. 시국과 통제가. 이런 때에도 어김없이 매미가 운다. 위안을 받자.

월간 <전남매일> 안수기의 건강문화칼럼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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