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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갈(消渴)-여위면서 갈증나는, 당뇨병 작성일 : 2020-08-20 14:25 / 작성자 : 효녀그린이 / 조회수 : 9


소갈(消渴)

여위면서 갈증나는, 당뇨병


달다. 지린내와 역겨움이 올라와야 할 터인데. 오히려 단 맛이 난다. 어디에서? 소변에서 말이다. 그래서 단맛이 도는 오줌, 즉 당뇨(糖尿)가 되었다. 예전에 의사들은 현대적인 임상병리적인 진찰도구가 없었다. 소변을 맛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던 병명이다. 현대의 진단기기는 소변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채취된 혈액에서 당의 수치를 정량화하여 진단하기 때문이다. 혈당(血糖-혈액속의 당)의 수치가 당뇨를 진단하는 기준이 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자칫 당뇨병을 ‘당혈(糖血)병’이라 개명해야 할 판이다.

삼다(三多), 세 가지가 많단다. 대표적인 증상을 이야기할 때 곧장 인용된다. 다음(多飮), 많이 마신다. 둘째가 다식(多食), 많이 먹는다. 셋째는 다뇨(多尿), 소변을 자주 본다. 특징적인 현상은 점점 몸은 말라간다. 그렇게 자주 많이 먹는데도 말이다. 몸이 야위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상들은 소갈(消渴)병이란 이름을 붙였다. 마르고 갈증이 난다는 증상에서 유래한 병명이다.

순수 물과 설탕을 풀은 물이 있다. 순수한 물은 어떤 섬유에 닿아도 거의 그대로 원형을 유지해 준다. 그런데 설탕물은 다르다. 섬유가 쉽게 삭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혈액속의 잉여의 당분은 혈관과 장기를 쉽게 삭게 만든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각종 대사질환과 혈관성 질환과 피부 궤양 및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때로는 혈당의 기복이 심해져서 저혈당성 쇼크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흔히 당뇨병은 ‘풍요의 병’이라 한다. 과도한 음식섭취와 운동부족 또는 유전적인 체질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풍요 속에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정신적 황폐’이다. 즉 정신적으로 강한 충격이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당뇨가 온다는 사실이다. 진료실에서는 풍요보다도 정서적 황폐가 원인인 예를 많이 목격하게 된다. 체력이 고갈되었는데 극도의 과로나 극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으면 발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당뇨를 피하고 싶거든 정서적으로 황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상들이 화를 끓이면 소갈이 발생한다고 경고하였다. 스트레스에 무감각한 현대인들은 새길만한 충고이다.

중요한 것이 혈류 순환의 저하이다. 핵심은 혈액 속의 당보다 혈류의 순환이다. 순환이 저하되면 이는 혈액의 혼탁이 발생한다. 혈액의 혼탁은 각종 장기의 정밀한 계측장치를 무너뜨린다. 췌장의 인슐린의 분비와 조절도 망가진다. 혈당이 올라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노화를 주목해야 한다. 노화는 모든 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순환과 대사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당뇨가 노인병의 대명사가 되는 이유이기도하다. 물론 유아나 청년기의 당뇨도 있다. 하지만 노인에 비하면 미미하다.

최근 관리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의료기관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의학의 도전이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효과가 있었던 처방들에서 실마리를 찾아 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주요 증상들을 개선하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혈액 순환을 높이는 처방들이 주를 이룬다. <육미지황탕>이나 <생진양혈탕> 등의 처방등도 대표적이다. 아울러 다양한 보조요법과 침술과 약침 및 추나와 뜸 치료 등을 병행하며 치료하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과도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 인체에서 당인 포도당은 에너지원의 필수요소이다. 포도당이 없이는 우리는 생명을 영위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포도당도 넘쳐나고 과도하게 많아지면 이도 또한 문제가 된다. 모든 질병은 생리현상의 산물이다. 처음부터 질병은 없다. 병이란 생리적인 대사와 순환이 순리와 균형이 무너질 때 나타나는 총체적인 현상이다. 살고자하는 자기방어적인 결과물이다. 생리적으로 되돌아보자. 스스로를 과도하게 넘치는 부분이 없는 지를,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의 초입이다. 먹는 것은 넘치되 몸이 여윈다? 소갈병으로 건강에 대한 또 하나의 묵상이다. 먹은 만큼 갈증이 없이, 살이 찌기를!

월간 <전남매일> 안수기의 건강문화칼럼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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